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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취 등 후각의 변화도 치매 증상인가요?

치매에서 보통 환각은 환시, 환청의 순서로 많이 나타나

입력 2019년03월04일 09시3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70대 중반의 어머니는 혼자 사시는데 몇 달 전부터 이웃집에서 냄새가 올라와 어지럽고 속이 메스껍다고 하십니다. 너무 힘들어하셔서 최근 이사까지 했는데, 새로 이사 온 곳에서도 온종일 용접하는 냄새가 나서 괴롭다면서 하루에도 수차례 전화를 해서 하소연을 하십니다. 제가 어머니 집을 방문해서 확인을 해봤으나 아무런 냄새를 맡을 수 없어 어머니께 그 사실을 말씀드리면, 옆집이 제가 없을 때만 일을 해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어머니 말씀이 사실인지 아닌지 옆집에 물어봤더니 용접은 물론 어떠한 공사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얼마 전부터 창문 틈으로 냄새가 올라온다고 하시면서 테이프로 틈을 모두 막아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제가 봐도 어머니가 냄새에만 유난히 예민하신 것 같습니다. 기억력이나 혼자 일상생활을 하시는 데는 아직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 실제로 나지 않는 냄새가 난다고 하는 것도 치매증상인가요? 치매검사를 받아보자고 하면 화를 내면서 보건소나 병원 방문을 완강히 거부하십니다.

 

Q 외부에서 주어진 자극이 없음에도 실제 자극이 있다고 느끼는 것을 환각이라고 말하는데 환각에는 환청, 환시, 환촉, 환취가 있습니다. 치매에서 보통 환각은 환시, 환청의 순서로 많이 나타나며, 환취증상은 간헐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환취는 주로 루이체 치매의 경우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머니 본인은 심한 악취를 느끼고 엄청 고통스러워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냄새가 안 난다고 하면 본인은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어머니께서 계속 힘들어하시면 이비인후과에서 후각에 대한 객관적인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처럼 연세가 어느 정도 있는 분들이 이런 증상을 호소하실 때는 치매 가능성을 의심해 볼 수도 있고, 뇌의 기질적인 병변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비인후과 검사 결과 이상이 없다면 신경과나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뇌 MRI 및 뇌파검사를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의 기억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고 혼자서 일상생활이 가능하신 것을 보면 현재 치매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뇌의 기질적 이상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을 위해 신경과 또는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께서 치매검사를 거부하는 것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어머니 증상을 치매로 몰아가지 말고 치매라는 단어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가 실제로 나는지 안 나는지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로 인해서 어머니가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한지 불편한 마음을 잘 들어주시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을 해보자는 식으로 유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니가 혼자 생활하고 계시며 외부자극이 적은 것 또한 병을 악화 시킬 우려가 높습니다. 상담기간 독거 상태로 지내면 본인이 생각하는 의미 있는 자극에 계속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치매초기 또는 전 단계라면 앞으로 치매로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활동을 늘리는 쪽으로 환경변화가 필요하며, 만성적 우울감과 외로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복지관이나 경로당에 참여하는 등 활동반경과 관심사를 적극적으로 다양하게 넓힐 수 있도록 도와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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