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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들은 독일 시민학교를 어떻게 이용하고 있을까?

레저/여행, 건강/운동, IT, 문화/예술 등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입력 2019년10월07일 15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연령대별 독일 시민학교 이용실태를 살펴보면, 역시 50+에서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는데, 50+가 전체 50%를 차지하였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문화/디자인 프로그램으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정치/사회/환경분야(45.0%) 및 직업(42.8%)도 높은 참여도를 보였다. 언어의 경우도 외국어로서의 독일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제외하면 제법 높은 참여도(34.9%)를 보이고 있는 반면, 기본교육 및 학위 과정은 젊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과정이라 상대적으로 저조한 참여도를 보였다.

 

시민학교 전체로는 50+가 43.0%를 차지하는 주요 타깃이라고 할 수 있다. Die-Bonn 사이트의 시민학교 프로그램 아카이브를 통해 시니어를 뜻하는 ‘Senioren’ 및 노인을 뜻하는 형용사 ‘Ältere’, 그리고 ‘50+’를 넣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요 도시 시민학교를 대상으로 ‘Senioren’을 넣어 검색한 경우 최근 5년간 높은 프로그램 수를 보였고 전체 프로그램의 약 3.36%를 차지했다. 반면, ‘Ältere’를 넣어 검색한 경우 좀 더 가파른 성장 및 6,919개의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높은 절대치를 보였다.


 

또한 전체 프로그램의 24.88%를 차지했으나 단어의 특성상 노이즈가 많이 들어갔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가장 정확할 수 있는 ‘50+’의 경우 전체의 14.39%를 차지했으며, 비중 트렌드를 볼 때 최근 난민 유입 이후 관련 프로그램의 증가로 인한 비중의 하락이 보이나 전반적인 수는 최근 5년간이 가장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최근 유럽에서는 50+보다는 55세 이상을 정책 및 연구 기준으로 두기 때문에 해당 용어의 사용이 줄어들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시니어 50플러스 프로그램으로 살펴보면 시민학교 뮌스터의 경우, 매년 약 2,000개의 과정이 제공되며, 2016년 한 해 동안만 해도 2만2,000명이 넘는 수강생들이 참여할 정도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3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작은 도시임에도 2만 명이 넘는 시민학교 수강생에 6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있는 것을 고려하면, 뮌스터는 적어도 인구의 1/3이 공부하고 있는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시민학교 뮌스터에서 제공하는 50+를 위한 과정은 토론, 정보제공, 레저/여행, 건강/운동, IT, 문화/예술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뮌스터는 상대적으로 주민들의 교육수준이 높고, 대학생들이 많아 젊은 편이다. 따라서 50+를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제공된다기보다는 나이와 상관없이 모두를 위한 과정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노년층을 위해 따로 운영되는 프로그램도 물론 존재한다. 주로 65세 이상의 연령층을 위한 특별 지시가 요구되는 아쿠아로빅, 요가, 댄스 등의 건강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다. 노년층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갖는 철학 코스나 문화 토론 같은 단기 프로그램도 간헐적으로 운영되며, 이런 프로그램은 같은 도시에 살고 비슷한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만남의 장이 되기도 한다.

 

노년에 발생하기 쉬운 치매나 우울증 같은 질병 관련 정보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은 편이다. 타 도시의 경우,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 과정에도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별도 과정이 존재한다. 특별히 시민학교 뮌스터에는 50+를 위한 일일 코스 시니어 라디오를 제공하는데, 레코딩이나 소재 구성 등을 배우고 그 자리에서 그룹지어 토의한 후 결과물을 만든다. 그 중에서 좋은 내용은 지역 라디오 방송인 안테나 뮌스터에서 방송되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뮌스터가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공업도시 빌레펠트에서는 지역 대학과 시민학교 빌레펠트가 연계해 진행하는 ‘50세부터 공부하기’라는 프로그램을 별도로 제공한다. 50+가 지정된 대학 내 수업에 젊은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는 일종의 청강제도다. 매 학기 학비는 100유로로, 대학생들이 학생회비 및 교통이용료로 내는 260유로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매 학기 600여 명의 50+가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수업을 이수한다고 해서 시험을 봐야 하는 의무도 없고 학위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도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유는 50+인 시민학교 참석자들의 59%가 50+끼리만이 아닌 젊은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듣고 싶어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단순 대학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연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들을 때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들, 교내 식당부터 전자도서관 이용법 같은 교내 시설 안내 및 대학생들과의 버디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해 진짜 대학생과 같은 생활을 하도록 돕는다.

 

김창규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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