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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어머니를 학대하게 되는데 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은?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 방문하셔서 상담 통해 도움 받아

입력 2019년09월30일 15시0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 어머니가 4년 전 알츠하이머 치매진단을 받았어요. 그동안 모시면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잘 참고 어머니를 돌봐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저도 지쳤는지 많이 힘이 듭니다. 순간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어머니께 손이 나가고 다음 날 어머니의 멍든 얼굴을 보며 화가 나고 죄책감이 들어 제 모습이 너무 싫고 용서가 안 되어 상담 받고 싶어 전화했습니다.

 

오늘도 요양보호사가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어머니를 돌봐주고 갔습니다. 그런데 퇴근 후 집에 가니 어머니가 옷 입은 채로 소변을 보셨는지 옷은 젖어 있고 바닥에는 소변이 흘려져 있었어요. 어머니를 씻기려고 화장실로 모시고 갔는데 화장실 여기저기 변을 칠해 놓은 것을 보니 순간 화가 나서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어머니 얼굴을 때렸습니다. 어머니를 때리고 나면 마음이 아프고 안 좋지만 한번 때리니 힘든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어머니를 반복해서 때리게 됩니다.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을 제가 하면서 매번 후회를 하지만 이런 상황이 쉽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또는 올해 들어 식사거부증이 심해진 어머니께 식사 드리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일주일에 3번 정도는 몇 시간씩 어머니 찾으러 밖을 헤매야 합니다. 저도 이제 어머니 돌보는데 한계에 이르렀는지 요즘은 극단적인 생각마저 갖게 됩니다.


 

A 직장을 다니면서 치매이신 어머니를 혼자 모시느라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보입니다. 힘든 상황 가운데서 어머니를 시설로 모시지 않고 집에서 돌보려고 하는 아드님의 효심을 유지하려면 돌봄의 방법을 변경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 이용하시는 방문요양은 하루 3시간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드님이 근무하고 돌아오는 시간까지 어머님께 혼자 있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 종일 아드님을 기다리다 보면 어머니는 무료감이나 배회욕구로 인해 밖으로 나가실 수 있습니다.

 

방문요양을 주간보호서비스로 변경해서 돌보게 되면 아드님이 퇴근길에 어머니를 모셔 올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어머니를 찾으러 헤매는 일 없이 실종의 위험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낮 동안은 주간보호센터에서 소변이나 대변도움을 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야간시간에만 규칙적으로 배뇨관리를 도와주시면 대소변 실수로 인한 부양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어머님은 아드님이 출근하고 대부분을 혼자 지내시다보니 스스로 식사 챙겨드시는 일도 쉽지 않아 식욕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주간보호센터에서 다른 어르신들과 같이 매일 바뀌는 식단으로 식사를 하시면 영양섭취에도 도움이 되고 식사거부도 조금은 호전될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를 혼자서 부양하다 보면 아드님처럼 욱해서 환자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고 후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부양을 함께 나눌 가족들이 없는 경우에는 돌봄 시간을 줄이거나, 어머님의 문제행동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어머님에 대한 학대행위를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아드님도 어머니를 때리면 후회하고 속상해하는 날들이 반복되어 상담을 원하셨는데 연로하신 어머니의 얼굴을 때리는 행위는 어머니의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일 뿐만 아니라 법적 처벌대상이 되는 노인학대 행위입니다. 아직 어머님이 거동을 하실 수 있으므로 주간보호센터 이용을 하면 배회 및 대소변 문제행동으로 인한 부담을 줄일 수 있으니 이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간보호센터 중에는 야간시간까지 운영을 하는 곳도 있고, 주말 운영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아드님이 정신적으로 쉴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해서 개인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를 방문하셔서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어머니를 돌보면서 힘들고 지칠 때는 언제나 저희 치매상담콜센터로 전화를 주셔도 좋습니다. 속상함과 답답함을 털어놓으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질 것입니다.

 

글=김성민 기자(smk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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