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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연구팀, 노인성 실명 ‘황반변성’ 발병 기전 규명

황반변성 마커 단백질 조절을 통한 치료제 개발 길 열어

입력 2017년01월11일 11시45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건국대학교 김동은 교수와 건국대병원 안과 정혜원 교수 연구팀이 중장년층 이상 노인 실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노년황반변성의 병리 기전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의학과 세포 생물학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인 오토파지’(Autophagy) 저널에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의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에는 김동은 교수 정혜원 교수 건국대 BK21플러스 사업 응용생명공학사업단 백아름 학생이 참여했다.

 

최근 발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황반변성은 실명에 이르게 하는 주된 안과 질환 중 하나이다. 황반변성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환자의 약 80~90% 비율을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그 발병기전이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아 치료제 역시 개발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건국대 연구팀은 2014년 황반변성 환자와 정상인의 눈의 각막과 홍채(수정체) 사이에 들어 있는 액체인 방수의 단백질 비교분석을 통해 케라틴8’ 단백질 발현이 환반병성 환자에서 2배 증가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황반변성 질병 마커로 선정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황반변성 질병 마커인 케라틴8과 황반변성과의 병리학적 연관성 검증을 위한 연구를 통해 세포골격 단백질 중 하나인 케라틴8이 산화 스트레스에 노출된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자가포식이라는 대사작용을 통해 세포 사멸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자가포식은 자기 살을 스스로 먹는다는 뜻으로 세포가 영양소 고갈, 산화 스트레스 등의 극한 상황에서 불필요한 단백질 혹은 손상된 세포 소기관 등을 스스로 분해하여 재사용하는 과정을 일컫는다. 세포의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영양결핍 혹은 스트레스 조건에서 세포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산화 스트레스하의 망막색소상피세포에서 케라틴8의 발현량이 증가하고 증가한 케라틴8이 자가포식작용 중에서도 자가포식소체와 리소좀의 융합단계를 원활히 도와준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 산화 스트레스로 활성화된 MAPK1(Mitogen-activated protein kinase 1)에 의해 케라틴8이 인산화되고 핵 주변으로 재배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케라틴8의 변화는 망막색소상피세포의 상피세포성을 잃게 하고 간엽세포화를 유도하여 망막색소상피세포 고유의 시각기능을 잃게 하는 상피-중간엽변성(EMT)을 초래한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연구팀은 케라틴8의 인산화와 재배열을 막기 위해 MAPK1 억제제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MAPK1의 억제제 투여로 망막색소상피세포와 황반변성 생쥐 모델의 망막조직 변성을 억제하는 데 성공했다이러한 연구결과는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의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케라틴8의 인산화라는 약물작용점을 타겟으로 해 망막색소상피의 변성을 막을 수 있는 약물 스크리닝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국대 김동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약물작용점을 타겟으로 하고 기존 약물(항암제)을 활용하는 신약 재창출(Drug repositioning)을 시험 중에 있다이러한 후속연구는 건성 황반변성 치료제의 후보물질 발굴에 소요되는 비용과 시간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향후 연구팀의 성과는 황반변성 치료제 개발을 위한 기술이전의 형태로 이행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남정식 기자(rlaqudgjs9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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