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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응답하라 1988' 속 그 집 '최규하 대통령 가옥'

최 대통령 서거 전까지 30여 년 거주한 서교동 가옥, 드라마 속 배경으로

입력 2016년01월08일 22시10분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최근 인기리에 방송되며 문화, 식품, 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복고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인기의 한 축은 바로 마치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듯 장소와 소품 하나까지 디테일하게 재현해냈다는 데 있을 것이다.

 

평범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집 가운데 전직 대통령이 실제로 살았던 집이 있어 화제다. 바로 최규하 전 대통령이 30여 년간 거주한 마포구 서교동 가옥이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응답하라 1988의 감초캐릭터 '동룡'의 집으로 10, 15화에 등장했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최 전 대통령이 1973년부터 1976년 제12대 국무총리에 임명되어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이주할 때까지 그리고 대통령 퇴임 후 1980년부터 2006년 서거할 때까지 줄곧 거주한 가옥으로 내부에는 거주 당시 생활유물 500여 점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검소한 생활을 했던 최 전 대통령 부부의 오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살림살이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전직 대통령 가옥보다는 7080년대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았던 당시 서울의 중산층 주택을 보는 듯하다. 서울시는 최규하 대통령 가옥의 영구보존을 위해 지난 20097월 유족으로부터 가옥을 매입하고 가족들로부터 유품을 기증받아 약 35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1310월부터 시민문화공간으로 무료 개방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6,293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시는 20104월부터 201112월까지 복원을 완료하고 20126월까지 전시공사를 진행했다. 유품의 안전한 관리를 위해 2012년과 20132차례 보존 처리와 훈증을 했으며 201369월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추가 전시물 설치 및 관람 환경을 정비했다. 최규하 대통령 가옥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소박한 마당이 있고 지상 1, 2층과 지하층으로 된 미니주택이 보인다. 1970년대 주택개량 사업으로 양산됐던 주택양식이다.

 

1층에는 안방과 응접실, 영부인이 기거하던 작은 방이 있으며 2층에는 서재와 자녀방(현재는 전시실)이 있다. 지하층에는 대통령 부부가 말년에 생활하던 작은 방(현재는 임시 관리실로 이용)과 살림살이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부엌과 전시실이 있다. 사랑방 역할을 했던 1층 응접실은 대통령이 외부 방문객을 맞아 담소를 나누거나 말년에 주로 시간을 보내던 곳이다. 이곳에는 골동품처럼 보이는 50년 된 선풍기와 장남이 미국 유학에서 돌아오며 가져온 창문형 에어컨, 30년이 지난 소파와 탁자 등이 전시되고 있어 7080년대 생활모습을 그대로 느껴볼 수 있다.

 

1층 작은 방에는 영부인이 사용했던 싱거 미싱과 영부인의 옷가지가 남아 있으며 주로 손님을 접대하던 식당에는 여러 벌의 컵과 술잔, 찻잔 등이 남아 있다. 2층 서재에는 대통령이 외교관 시절 사용했던 여권과 외무부 장관 임명장, 국무총리 임명장 복제본이 전시돼 있고, 2층 자녀방은 전시실로 꾸며져 있어 대통령의 사진과 패널을 영상으로 볼 수 있다. 2층 전시실 유품 코너에는 대통령이 착용했던 양복, 구두, 지팡이와 애연가였던 대통령의 라이터 등 소지품과, 영부인이 사용하던 핸드백과 전화번호 수첩, 당시 1원짜리 동전을 담았던 지갑 등이 전시돼있다. 가옥은 휴관일(매주 월요일, 11, 설날, 추석)을 제외하고 상시 개방된다. 현장을 바로 방문하거나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 http://yeyak.seoul.go.kr )에서 사전예약 후 방문하면 상시 상주하는 해설자의 안내에 따라 관람할 수 있다.

 

강희은 서울시 역사문화재과장은 "70년대 지어진 주택과 선풍기, 에어컨, 가구 등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생활유물들을 통해 그 시절을 살아온 어른들에겐 향수를, 그 시절을 경험하지 못했던 아이들에겐 낯설지만 따스한 정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겨울방학을 맞아 부모님들이 자녀와 함께 생생한 역사교육 현장을 방문해보고 청렴, 검소, 절제의 최규하 전 대통령의 삶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재우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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